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상선약수(上善若水)입니다. 노자의 <도덕경> 8장에 나오는 구절로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라는 뜻입니다. 물은 모든 것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항상 낮은 데로 흐릅니다. 흐르다가 바위를 만나도 돌아서 다시 흐릅니다. 저는 그 모습을 늘 마음에 새기려 노력합니다. “흐르는 물처럼 낮은 데로 임해서 국민을 받드는 정책이 최고의 정치이자 행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물처럼 세상을 선하고 이롭게 하고 싶습니다. 무엇이 되려고 정치를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받은 은혜에 대한 빚을 갚고, 또 저를 지지해 준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길이 정치라고 생각하며 모든 일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때로 어려움과 고난도 있지만 그때마다 ‘항상 선하게 흐르자, 이롭게 해결하자’라는 생각과 함께 상선약수를 떠올립니다.

저는 1982년 MBC에 입사한 이후 22년동안 기자로 일했습니다. 경제부, 국제부, 문화부의 기자로 일했고 그 중 경제부 기자 생활을 오래 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벌들에게 문제가 많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들이 돈을 많이 버는 것 때문이 아니라 재벌들이 지속적인 특혜를 받으며 문어발식으로 기업을 확장해 나가다 보니 중소기업들이 기회를 잃고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라나는 세대가 자기 영역을 확보하지 못하니 부익부빈익빈이 되는 것입니다.

경제부기자를 하면서 저는 이것을 지속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재벌의 상속문제, 재벌 2,3세들의 증여세문제, 특히 세금 제대로 내지 않고 아버지 재산을 물려받는 문제, 일감을 계열사로 몰아줘 땅 짚고 헤어치며 부를 축척하는 문제, 금산분리, 즉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분리되어야 사회가 깨끗해질 수 있다는 나름 대로의 소신에 이런 보도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경제부 기자시절의 경험은 정치인이 된 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정치인이 되자!’ 제가 2004년 비례대표로 처음 정치 활동을 시작할 때의 다짐입니다.

좋은 정치란 통치하거나 국민을 다스리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나라를 만드는 일입니다. 좋은 나라란 ‘인간으로서 존엄성’이 존중받고, 존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주는 국가입니다. 좋은 나라는 주권자인 국민의 동의로 만들어진 법과 제도에 의해 국가 시스템이 운영되고, 국민이 동의한 사회적 정의를 기준으로 국민들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조율되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공동체 사회 구성원 사이에 갈등을 유발하는 부정의, 불공정, 격차가 발생하면 주권자들이 법과 제도에 의해 문제를 수정하여 사회적 정의가 지속적으로 관철되는 나라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좋은 나라는 정의가 관철되고, 누구에게나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입니다. 이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치입문 이후 지금까지 일관되게 경제민주화를 추구해왔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재벌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장 경제는 공정하고 깨끗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우리 사회는 재벌들의 편법상속이나 세금, 절세등 정정당당하지 못한 방법의 세습에 관대했습니다. 제가 주장하는 재벌개혁은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세습하려 하지 말고 공정하게 세금 낼 것 내고 승계하고 편법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재벌개혁의 핵심은 공정한 시장경제를 만드는 것입니다. 재벌들의 일감 몰아주기, 조그만 지분으로 전체를 지배하겠다는 순환출자는 공정성에 위배됩니다. 그래서 저는 상속세, 증여세를 엄격하게 규정하고 이 공정성에 위배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단호하되 재벌이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바라는 불필요한 규제개혁은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성다움이 이 세상을 이끌어간다.’ 파우스트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저는 이 구절을 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여성다움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말은 두고두고 저에게 깨달음과 에너지가 되어줍니다. 저는 여성은 신비롭고 창조적인 힘의 근원지라고 봅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에서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의 원형이 되죠. 저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사회구성원이 되고 젊은이들보다 조금 더 살아 본 어른이 되고 나서는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한 힘을 지닌 여성다움이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임을 실감합니다.

 

판사나 검사로 재직했던 사람이 변호사가 되어 맡은 사건에 대해서 법원과 검찰이 유리하게 판결하는게 법조계의 관행적 특혜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전관예우라고 하고 법조계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는 이상한 특혜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2011년 사법개혁을 하면서 전관예우 근절과 관련된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판검사의 전관예우를 없애는 법 말고도 고위공직자의 로펌이나 회계법인 취업을 일정기간 금지하는 공직자 윤리법도 통과시켰습니다.

세상에는 부당함에 억울함과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상처받은 서민들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가 바로 그분들을 대변해주는데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밝히고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검·경수사권조정, 경찰은 검사의 명령에 복종해야한다? 저는 그 법조문이 불평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해방이후 내려오던 경찰의 검찰에대한 명령복종을 걷어냈습니다. 그리고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명문화했습니다. 이름하여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개혁의 첫발을 띤것입니다. 재벌개혁, 검찰개혁을 비롯한 부정부패를 바로잡기 위해 일관성 있게 일하는 사람들 뒤에는 국민이 있다고 믿습니다.

 

국회의원이 된 후 어느 순간부터 저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는 것이 운명이 되어 버렸습니다. 힘없는 사람만 당하는 억울함이 저를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서슬 퍼런 검찰에 맞서 이명박 전대통령의 BBK수사가 잘못되었다고 치열하게 싸웠고, 정치검찰, 재벌, MB정권의 어떤 협박과 압력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서민들은 못살겠다고 아우성인데 콩나물도 재벌, 두부도 재벌, 고추장도 된장도 재벌인 세상. 저는 우리 대한민국이 기회의 나라, 개천에서 용나는 세상, 대학 보내려고 강남으로 이사 가지 않아도 되는 세상, 반칙없는 사회,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길 꿈꿉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절망하지 않고 신나게 일을 찾아 청춘이 펄펄 살아 숨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1%의 특권층을 대변하는 사회가 아닌 99%의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국회에서 청문회를 하면서 국민들의 제보를 많이 받았습니다. 보좌관들이 업무를 다 못할 정도로 제보가 많았습니다. 천장에 닿을 것처럼 쌓이는 자료를 보면서 국민들의 참여의식이 성장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민주주의가 힘에 의해 억눌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매번 청문회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저의 자리가 국민을 대신하는 자리라는 점입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은 모두 국민들의 힘입니다. 우리 사회가 억압하고 특정 세력이 숨기려 든다고 해도 모든 일이 은폐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순간순간은 모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밝혀지리라는 희망을, 국민은 살아있음을 매순간 느낍니다. 우리나라는 더 깨끗해지고 정의로워 질 것입니다.

 

수명을 넘긴 노후원전은 폐쇄해야합니다. 세월호 참사이후에 우리 사회의 안전을 가장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원전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원전사고가 발생한다면 우리 자신은 물론 후손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원전 역시 언제 세월호와 같은 판박이 사고가 날지 모르는 핵폭탄과 같은 우리 사회의 위험입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에 독일 메르켈 총리는 17기 원전 모두를 10년 내에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원전폐쇄에 따른 전력부족분을 확충하기 위한 친환경대체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합니다. 새명정치와 국가안전에 국회부터 앞장서야합니다.

 
 

제가 대학을 다니던 때는 대학만 졸업하면 거의 모두가 어렵지 않게 직장을 구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석사에 이어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어도 일자리가 없어서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취업이 로또’라는 말에 이어 출생부터 계층이 나뉘는 것처럼 ‘흙수저’, ‘금수저’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20대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중소기업도 활짝 피어나야 합니다. 한창 크는 중소기업이야말로 이 사회의 청년이니까요. 동네 작은 떡볶이집, 빵집, 슈퍼, 문구점마저도 모두 재벌들의 손이 닿아있습니다. 사회적인 산업 생태계가 구성되어야 하는데 재벌들이 독식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젊은이가 대기업에서만 일할 수는 없습니다. 중소기업을 발전시켜서 그 회사를 성장기업으로 만드는 역할도 해야합니다.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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